황금 같지만 매서운 한파가 여행메이트로 짝을 지어버린 주말이었습니다. 원래는 근처 대구수목원으로 여행을 갈 예정이었어요.
여러 온실에도 들러 대구수목원에서 예쁘게 꾸며진 가을국화를 구경하기 위해 룰루랄라 여행을 떠나려고 했는데
주말을 맞아 특정 종교단체 인원 10만 명이 종교행사를 위해 대구에 모인다는 소식을 들은 뒤 대구수목원에 가는 것을 일찍 포기했습니다.
나에게 새로운 여행지를 찾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바로 주차입니다. 차를 타고 가려면 부족한 주차공간에 언니가 긁어도 내가 긁어도 좁은 주차장에 주차할 생각을 하면 이제 자동차보험 할증이 걱정되고, 내 차로 다니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다 보면 눈앞에서 떠나버린 버스를 슬픈 눈으로 보거나 주머니를 호시탐 노리는 택시요금을 걱정하며 관광지에 무사히 도착하기에 딱 맞는 교통편을 찾기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행지 고민1, 주차장 고민9 정도의 비율로 가뜩이나 최근 힘이 부족해 머리를 가누지 못하는 두피에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고민을 거듭 선택했다.
몇 번 간 곳이지만 이번에 가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어머니 생신을 맞아 콧바람을 쐬기로 한 약속여행이기 때문입니다.한파주의보와 함께 아들과 떠나는 남해 독일마을 야외여행 어머니 입장에서는 효자도 이처럼 따뜻한 효자는 없을 것입니다. 엄마의 마음을 뜨겁게 타오르는 열불로 채워버린 남자, 그게 바로 그 통의 오빠예요.
남해 독일마을 주차안내 주차요금이 무료이고 자리가 부족하니 고혈압인 분은 운전하지 마세요.
남해 독일마을을 T맵과 카카오맵으로 검색하면 독일 마을회관 앞 주차장으로 안내해줍니다.일단 내비를 찍고 가는 거라서 그래도 불안하지는 않지만 독일 마을의 작은 주차장에 도착한 후부터는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과 벌써부터 재미있는 눈치게임을 할 생각을 하면 미쳐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독일마을이라는 이름과 규모에 비해 아주 작은 주차장.. 도와주세요.. 실제로도 제가 주차장에 들어가고 나서 가장 먼저 찾은 것이 하나님과 부처님이었습니다. 아이스럼에 그분은 제가 열심히 돼지고기를 먹어서 그런지 돼지 자체라서 싫어하는 걸 알고 일찍 찾아오지 않았어요. 입구에서 출구까지 길이 좁은 데다 한 방향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차가 이동한 후 뒤로 차가 빠져 주차공간이 생겨도 후진할 수 없습니다. 짜증 나죠?
일단 주차장 입구에서 이동 중이라면 평소 종교가 있거나 제사를 지내는 분들은 기도하면서 서행하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출구 직전 주차장 한쪽에 단 한 자리 남아 있는 빈 자리에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의 기도가 그날 여행의 모든 것을 좌우합니다. 여러분도 제사는 다 없애지 않고 명절 제사 정도는 남겨두면 이럴 때 하늘에 감사할 수도, 반대로 원망할 수도 있습니다.
멀리 2시간 반을 운전해서 독일 마을에 도착했는데, 우리를 반겨준 것은 와글와글 주차장과 남해의 찬바람이었습니다. 출발 전날은 춥지만 바람이 없어 놀러가기 딱 좋다던 어머니 앞으로 날씨+딱 좋은 금지 해당 발언 압수입니다.
누워서 누워서
남해 섬바람에 날릴 뻔했어요.실제 상점 앞 입간판은 계속되는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물병과 함께 파업을 선언하고 누워버렸습니다. 메인 광장이라 할 수 있는 도이치플라츠는 독일인의 유머만큼이나 황량함을 자랑하며, 그 앞 건물은 공사중..
오른쪽 아래 사진에 번호가 붙어 있는 집은 대부분 펜션 영업소라 쓸쓸히 발걸음을 아래로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상하 관계없이 바람이 쌩쌩 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머리카락이 칠릴레 팔리지 멋대로 날아다니며 저를 독일 마을에 상주하는 망나니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바닷바람은 절대 무시해서는 안됩니다.멀리 보이는 바다가 힐링포인트 한파주의보로 겁먹은 쌀쌀한 날씨 탓일지 모르지만 독일 마을 외부 거리에는 관광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그런데 왜 주차장은 꽉 찼을까… 도대체 왜…내려가는 길 옆에 있는 독일식?마을 건물도 지금은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지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관광객의 주머니를 효율적으로 겨냥하기 위해 이 마을의 한 건물은 모두 펜션화되어 버렸거든요. 그러고 보니 길거리를 걷는 관광객에 비해 주차할 장소가 부족했던 것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독일에 파견된 후 광산과 병원에서 힘든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고 고국으로 돌아온 파독 노동자들의 역사와 발자국은 광장 옆 작은 파독 전시관 한쪽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패독 전시관은 조만간 독일 마을 포스팅 2부에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놀랍게도 독일 마을 주차장이 복잡하다, 지금 메인 광장에 볼 것이 없다, 바람이 세다, 이 세 가지 정보+잡음 TMI로 포스팅 글자 수가 이미 2000자를 넘어버렸기 때문입니다!포스팅에 진트배기 미친 조똥이 형은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 마을에서 맛본 학생과, 소시지, 슈니첼 이야기는 잠시 후 파독 전시관과 함께 2부에서 이어갑니다. 나중에 만나요#독일마을 #독일마을주차장 #독일 마을 주차장 #독일마을주차 #남해볼만한곳 #남해여행지#독일마을 #독일마을주차장 #독일 마을 주차장 #독일마을주차 #남해볼만한곳 #남해여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