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아이덴티티> 민중의 적 <본 아이덴티티> 민중의 적
본 아이덴티티 감독 더그 라이먼 출연 맷 데이먼, 프랑카 포텐테, 크리스 쿠퍼, 클라이브 오웬, 브라이언 콕스, 아데웰 아킨오예아버제, 가브리엘먼, 월튼 고긴스, 조쉬 해밀턴 개봉 2002.10.18. 본 아이덴티티 감독 더그 라이먼 출연 맷 데이먼, 프랑카 포텐테, 크리스 쿠퍼, 클라이브 오웬, 브라이언 콕스, 아데웰 아킨오예아버제, 가브리엘먼, 월튼 고긴스, 조쉬 해밀턴 개봉 2002.10.18.
<냉전>이 끝나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회주의 진영이 무너지면서 제국주의 진영은 주적이 사라졌다. 진영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야 했다. 새로운 적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때 일단 내부의 적을 주목한다. 정체성 상실이 내부의 적을 만들기도 하지만 내부의 적에 의해 정체성이 상실되기도 한다. 전자가 미션임파서블1이라면 후자가 본 아이덴티티다. 정치경제적으로 현대 제국주의 후기, 문예사조에서 포스트모더니즘 후기에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직접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이념과 성의 정체성 혼란을 주제로 하면 큰 영화제가 상을 줄 때다. <냉전>이 끝나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회주의 진영이 무너지면서 제국주의 진영은 주적이 사라졌다. 진영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야 했다. 새로운 적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때 일단 내부의 적을 주목한다. 정체성 상실이 내부의 적을 만들기도 하지만 내부의 적에 의해 정체성이 상실되기도 한다. 전자가 미션임파서블1이라면 후자가 본 아이덴티티다. 정치경제적으로 현대 제국주의 후기, 문예사조에서 포스트모더니즘 후기에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직접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이념과 성의 정체성 혼란을 주제로 하면 큰 영화제가 상을 줄 때다.
사회주의 진영을 상대로 키워진 킬러 중 한 명이 사고로 기억을 잃는다.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진영 내에서 선을 넘은 악인들을 차례로 제거해 나간다. 외부의 큰 적을 없앴으니 이제 내부의 작은 적을 없앨 때다. 외부의 적은 자본주의의 적이고 내부의 적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민주주의를 잃은 사회를 파쇼라고 부른다. 파쇼는 민주주의를 죽이고 시민도 죽인다. 개별화하고 힘없는 시민에게 민주제도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외부 적과의 보이지 않는 전쟁, 총포성 없는 전쟁인 <냉전> 때는 전체 사회의 존립이 문제였기 때문에 참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사회주의 진영을 상대로 키워진 킬러 중 한 명이 사고로 기억을 잃는다.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진영 내에서 선을 넘은 악인들을 차례로 제거해 나간다. 외부의 큰 적을 없앴으니 이제 내부의 작은 적을 없앨 때다. 외부의 적은 자본주의의 적이고 내부의 적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민주주의를 잃은 사회를 파쇼라고 부른다. 파쇼는 민주주의를 죽이고 시민도 죽인다. 개별화하고 힘없는 시민에게 민주제도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외부 적과의 보이지 않는 전쟁, 총포성 없는 전쟁인 <냉전> 때는 전체 사회의 존립이 문제였기 때문에 참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007> 시리즈는 제국주의 진영 대 사회주의 진영의 대결 구도가 아니다. 제국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이 손잡고 파쇼 진영을 무찌르는 얘기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경험을 우려하는 얘기다. 물론 주연은 제국주의 진영의 남자이고 사회주의 진영의 여자는 조연에 그친다. <냉전> 시기 이틀을 유지하며 사회주의 진영의 방심을 유도한 뒤 20세기가 끝나기도 전에 붕괴시키고 말았다. 제국주의의 교활함을 이처럼 잘 보여주는 사례는 없다. 거대 담론의 시대를 마감한 뒤 정체성 운운하는 미시 담론의 시대를 열었고 한동안 잘 놀았다. 엉뚱한 담론으로 시대정신을 피해 내부 모순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지만 역시 오래 가지 못했다. <007> 시리즈는 제국주의 진영 대 사회주의 진영의 대결 구도가 아니다. 제국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이 손잡고 파쇼 진영을 무찌르는 얘기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경험을 우려하는 얘기다. 물론 주연은 제국주의 진영의 남자이고 사회주의 진영의 여자는 조연에 그친다. <냉전> 시기 이틀을 유지하며 사회주의 진영의 방심을 유도한 뒤 20세기가 끝나기도 전에 붕괴시키고 말았다. 제국주의의 교활함을 이처럼 잘 보여주는 사례는 없다. 거대 담론의 시대를 마감한 뒤 정체성 운운하는 미시 담론의 시대를 열었고 한동안 잘 놀았다. 엉뚱한 담론으로 시대정신을 피해 내부 모순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지만 역시 오래 가지 못했다.
세상은 흘러 <신냉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유고 내전과 이라크전쟁,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마침내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했다. 제3차 세계대전의 불은 동유럽에서 중동을 거쳐 동아시아로 번지고 있다. 제국주의 진영의 정치 경제적 위기의 반영인 이 세계대전은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을 하나의 반제 진영으로 묶어 20억 이슬람 세력을 그 반제 진영으로 몰아넣고 반러시아 프로파간다와 친이스라엘 프로파간다의 논리적 모순으로 전쟁 명분을 잃고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고 있다. <냉전>에서 이긴 제국주의 진영은 <신냉전>에서 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백성들이 깨어 있다. 우리 시대 민중의 적은 제국주의다. 세상은 흘러 <신냉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유고 내전과 이라크전쟁,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마침내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했다. 제3차 세계대전의 불은 동유럽에서 중동을 거쳐 동아시아로 번지고 있다. 제국주의 진영의 정치 경제적 위기의 반영인 이 세계대전은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을 하나의 반제 진영으로 묶어 20억 이슬람 세력을 그 반제 진영으로 몰아넣고 반러시아 프로파간다와 친이스라엘 프로파간다의 논리적 모순으로 전쟁 명분을 잃고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고 있다. <냉전>에서 이긴 제국주의 진영은 <신냉전>에서 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백성들이 깨어 있다. 우리 시대 민중의 적은 제국주의다.